- CLINT JUNG, 북 칼럼니스트
고착되어 있던 영어 교육의 변화를 이끌다, Sharon Kang
'영어 선생님들의 영어 선생님'
특별한 광고의 도움 없이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에 자리매김한 <발음을 부탁해>와 <발음이 궁금해>란 책들이 있다. 시험에 관련된 문법 단어 회화 위주의 교재들이 점령해왔던 출판마켓에 찾기 힘들었던 발음 관련 서적들이다. 한국 태생임에도 원어민 발음을 구사하는 저자는 음소 phoneme 를 색깔별로 구분 정리해서 한국 사람들이 미국식 발음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 자신만의 발음철학을 이 책들에 담았다. 저자는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유투브 영상, 인스타그램, 클럽하우스, 저자 직강의 붓 캠프 Boot Camp 운영, 영어 베스트 셀러 저자들과의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라이브에는 수백 명의 팔로워들이 실시간 시청한다. 트렌드를 따르는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접근 방식은 발음 공부를 하기 위한 높은 접근성과 플래닝을 안겨주었고, 제공되는 풍부한 컨텐츠는 독자들이 동기부여를 얻는 것과 더불어 그녀의 열정을 따르게 만든다. ‘영어 선생님들의 발음 선생님’으로 알려진 <발음을 부탁해>의 저자, 샤론 강 Sharon Kang 선생님을 만났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SharonShine English' 대표 샤론 강입니다. 저는 캘리포니아 Albany High School 졸업 후 University of Pennsylvania 학사졸업, Harvard University 석사과정 중 영어 교육의 길로 들어섰구요.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잠깐 일을 하다 다시 미국으로 넘어와 살고 있죠. 영어 강사로 일하던 시절 내내 장고했던 부분을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지내는 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생분들과 소통하며 라이브수업을 하게 되었고, 그 수업내용을 기반으로 세상 빛을 보게 된 게 제 책들이랍니다.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막연한 열망과 영어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갖고 있는 부담감이 적절히 섞여서 굉장히 영어를 배우기 힘든 위치인 것 같아요. 그분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자라나는 학생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희망합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건축학 석사과정 하시다가 영어 교육의 길로 진로를 바꾸셨다는 것이 눈에 띄는데요. 진로를 바꾸신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파고다 외국어 학원 CNN/SCREEN 청취 스타강사
방학 때 한국에 갔었어요. 친구가 학원에서 영어 수업을 신청하려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부탁을 해왔어요. 친구를 따라 파고다 외국어 학원에 따라갔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강사가 졸업 후 한국에 들어갔었던 Harvard 대학원 선배였던 거에요. 그 선배가 마침 학원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었는데, 방학 때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자신이 맡던 수업을 이어서 가르쳐줄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해보겠다고 했지요. 가르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Harvard 대학원을 휴학한 뒤 그곳에서 주욱 몇 년을 가르치며 강사 생활을 이어가게 되었죠.

영어 발음 교육 책을 쓰게 된 동기는 그때부터 시작되신 것인지요? 이민 생활을 오래 했어도 음소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저를 포함해서 샤론 강 선생님의 책을 접하고 처음 알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합니다.
한국에서 영어 청취반을 맡았을 때 수강 신청을 한 학생들이나 직장인들, 선생님들이 제 수업이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수업을 수강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 제가 바라는 만큼은 청취 능력이 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문제가 무엇일까,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자료를 찾고 공부하다가 음소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죠.
언어의 기본 소리 단위, 음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26개의 알파벳은 배우면서 5개의 모음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모음 소리가 분류법에 따라 최대 25개까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요. 글자의 영역과 소리의 영역이 다른데도 알파벳으로만 읽고 알파벳 체계에서만 발음하려는데 익숙해져 있거든요. 음소는 46개의 음소 phoneme를 익히면 원어민처럼 발음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거죠. 물론 영어가 모국어인 네이티브들은 음소들을 따로 배우지는 않아요. 다만 어렸을 때 비슷한 훈련인 파닉스 Phonics 교육을 하죠. 하지만 영어를 모국어가 아닌 제2언어로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정확한 발음을 내기 위해서 또 원어민의 말을 잘 알아듣기 위해서는 음소 교육이 반드시 필요해요.

교포들을 대상으로 영어 발음을 가르치시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결혼을 하고 유학생 아내로 미국에 이민을 오게 되었어요. 소통 때문에 고생하시는 교포분들을 보고 도움이 되고자 Missy USA에 영어 칼럼 연재를 시작했어요. 매주 칼럼을 쓰면서 음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몇 년에 걸쳐 <발음을 부탁해>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당시에는 이 책이 한인 커뮤니티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기대가 컸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발음 때문에 불편해하시면서도 배움을 기피하시는 거예요. 그 원인을 고민해보니, 어린 자녀들이 영어를 습득하고 나서 부모에게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통역을 해주는 것에 있었어요. 그러니까 부모들 자신은 미국인과의 대화에 자신의 불편함은 감수하면서 문제 해결이 필요할 때엔 자녀들에게 맡겨 버렸던 거죠.
어떻게 문제를 타개할 수 있었습니까?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게 계기가 되었어요. 얼마 되지 않아 팔로워들이 점점 늘기 시작하더니 특히 한국에 사는 젊은 엄마들의 댓글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거에요. 수많은 댓글을 통해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대까지의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치고 대화하기 위해 엄마들이 스스로 공부하려고 엄마표 영어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엄마들을 위한 영어 컨텐츠를 기획했죠. 한국에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면, 교포 한인 커뮤니티까지 전달되어서 자연스레 교포분들도 인식의 변화를 가질 거라 믿었거든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수업을 매주 화목 진행했었는데, 2년간의 방송 컨텐츠 150개를 정리해서 만든 결과물이 <발음이 궁금해>입니다.

'영어 선생님들의 발음 선생님’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어떻게 된 것인지요?
첫 번째 책 <발음을 부탁해>는 초보자나 다시 기초부터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썼어요. 그런데 구매자들의 피드백을 보니, 주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구입하는 것이었어요. 대학의 전공 서적이 아닌 이상 일반 판매되는 음소 교육책이 전무한 상태였는데, 그 가치를 알아보시고 더 잘 가르치기 위해 제대로 배우려고 하셨던 거죠. 그러면서 그분들이 수강 신청을 하시고, 입소문을 내주시면서 책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되었죠. 두 책 모두 판매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중쇄를 하게 되고 지지에 힘입어 <발음을 부탁해>와 <발음이 궁금해>를 통합해서 원리, 실전, 교정편으로 분류하고 업데이트한 <발음을 부탁해> 1-3권 세트가 작년에 출간하게 되었답니다.
영어 발음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영어 발음은 왜 중요한지 알려 주시겠어요?
What did you say? Pardon me? Excuse me? Come again? I don’t understand
이민 오신 분들은 모두 발음 때문에 무시를 당하셨다던지 하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으셨을 거예요. 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발음을 잘 알아듣지 못해요. 그런데 어떤 이민자들은 발음에 대해 노력도 안 하면서 상대방이 못 알아듣고 계속 반문하면 인종차별을 운운해요. 중국어를 배울 때는 성조부터 배우면서, 왜 영어를 배울 때는 발음을 의식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영어도 중국어와 같이 발음이 다르면 의미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 말이죠. 원어민과 소통할 때 잘못된 발음은 전달력이 좋지 않고 매끄러운 대화를 이어가지 못합니다. 저는 음소를 배우는 것은 발음 교정을 한다기보다는 외국어를 배울 때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진행하셨던 여러 프로젝트들도 인상 깊었지만, 영어 부분 베스트셀러 저자들을 매회 초빙하셔서 2시간 가량 진행하시는 저자 인터뷰 시리즈, 시즌 1 유투브 영상들은 특히 괄목할 만한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기획하시게 된 것인가요? 앞으로 계획 중이신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한국에서 요즘 아이들은 보통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엄마표 영어를 접해서 어느 정도 기본 소리를 따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뒤로는 입시 위주로 공부방식이 바뀌면서 소리를 듣지 않고 눈으로만 보고 공부하려고 해요. 요즘처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발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 그것을 포기하고 눈으로만 배우려는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는 거죠. 교육방식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이끌고 싶었어요. 음소를 중요시하는 공감대를 갖고 있으며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갖고 계신 영어 교육 인플루언서들을 찾아다니고 서로 의견을 나누다가 의기 투합되어 인터뷰 시리즈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음소로 초석을 다지고 발음 다음 단계인 문법이나 회화 등으로 서로 가교가 되면 우리가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됩니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됩니다. 영어 교육자 인터뷰 시리즈 시즌 2도 곧 시작됩니다. 선배로서 영어 교육에 도움이 될 주니어 인플루언서를 발굴해서 키워주려는 계획도 있어요. 강연 동영상들도 계획 중입니다. 매력적인 컨텐츠는 충분합니다. 한국에서의 영어 교육의 틀을 흔들고 싶어요.

저자 Sharo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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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instagram.com/shappoyoungmom
캘리포니아 Albany High School 졸업
University of Pennsylvania(유펜) 학사 졸업
Harvard University 건축학 석사 중 영어 교육의 길로 전환
매릴랜드 대학교(UMBC) TESOL 수료
파고다 외국어학원 CNN/SCREEN 청취 스타 강사
법조인, 아나운서, 대학교수, 연예인의 개인 튜터
저자 직강 온라인 Boot Camp 운영
미주 최대 온라인 한인 커뮤니티 Missy USA 영어 칼럼니스트
중앙일보 프리미엄 ‘엄마가 배우는 영어’ 연재
중앙일보 프리미엄 ‘스크린 청취’ 연재
Sharon Shine English 대표
현 Missouri 주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