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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음악과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를…” 재즈계의 전설 Chick Corea 별세
미국 재즈 음악의 거장 Chick Corea(Armando Anthony Corea)가 지난 9일 Florida, Tampa Bay에서 향년 79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Keith Jarrett, Herbie Hancock과 더불어 미국 최고의 컨템포러리 재즈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뮤지션이다. 매사추세츠 첼시 출신의 칙 코리아는 트럼펫 플레이어였던 아버지에게 음악적 재능을 이어받아 4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으며, 콜롬비아와 줄리아드(중퇴), 그리고 버클리 음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Return To Forever & Chick Corea Elektric Band
당대 최고의 재즈 색소폰 주자 중 한 사람이었던 스탠 겟츠(Stan Getz)의 사이드맨으로 재즈계에 발을 처음 들여놓았던 칙 코리아는 이후 퓨전의 시작점이라 불리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Bitches Brew 앨범에 참여하며 명성을 쌓았고, 이후 여러 뮤지션의 앨범에서 피아니스트로 참여하며 재즈 뮤지션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70년대 브라질과 스페인 음악을 접목한 퓨전 재즈를 대표하는 그룹 'Return To Forever’를 결성해 리더로 활동했으며, 80년대에는 GRP 레이블에서 'Chick Corea Elektric Band'를 결성해 전 세계를 돌며 꾸준한 연주 활동을 펼쳤다.
칙 코리아의 대표곡 Spain

그가 1971년에 작곡한 대표작 ‘Spain’은 그의 Return To Forever’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인트로 부분의 친숙한 멜로디 때문에 대중적인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곡이다. Spain의 서주부는 스페인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Joaquín Rodrigo)’가 작곡한 기타 연주곡 ‘아랑페즈를 위한 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을 차용한 것으로 도입부의 서정적인 분위기가 점차 라틴풍의 강렬한 아프로큐반 리듬으로 발전하며 재즈의 맛을 제대로 전달하는 최고의 곡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 곡은 많은 뮤지션에 의해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어 소개될 만큼 재즈계의 명곡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재즈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는 음악으로 자리매김했다.
Grammy 상 23차례 수상
평생에 걸쳐 그래미상 후보에 63차례나 지명되어 23회에 걸쳐 상을 받은 바 있는 칙 코리아는 지난해에 All Blues라는 앨범을 발표하고 왕성한 연주 활동을 이어왔지만, 최근에 진단받은 희소암이 악화하여 사망했다. 이름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았던 칙 코리아는 연주가 없는 시간에는 종이와 크레파스를 가지고 낙서나 그림을 그리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던 순수함을 지닌 뮤지션으로, 사망하기 얼마 전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의 음악과 함께 한 이들에게 감사를…" 이라는 마지막을 예감하는 메세지를 남겨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50년 넘게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재즈 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던 칙 코리아의 부음에 수많은 뮤지션과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참고 자료:Chick Corea 공식 홈페이지, Bill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