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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ther Lee Editor

놓치면 후회할 넷플릭스 영화 'The White Tiger' 신분 제도 병폐 다룬 인도판 기생충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된 ‘화이트 타이거(The White Tiger)’는 인도의 뿌리 깊은 신분제도의 병폐를 다룬 미국 영화로, 2008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자 다가오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각색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이 영화의 제목인 ‘화이트 타이거’는 정글에서 한 세대에 한 마리만 태어나는 매우 희귀한 생명체로 집단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자질이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 영화의 주인공 발람은 신분과 운명에 순응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의 운명에 당당히 맞서 싸우는 백호로 다시 태어나기를 꿈꾸는 '닭장 속 화이트 타이거'로 묘사되는데, 그가 정말 자신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운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몰입도가 매우 높은 영화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Courtesy of Republic World

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인도의 신분제도인 카스트는 표면상으로는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인도인들의 인식 속에 뿌리 깊이 박혀 있어 인도는 여전히 철저한 신분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 이 영화는 천민 출신이지만 신분제도의 속박에서 벗어나 인도의 실리콘 밸리 벵갈루루에서 택시회사를 설립한 입지전적인 인물인 발람이 마치 성공한 재벌처럼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Courtesy of Carousell

발람은 락스마가르 마을의 가난한 집 출신이다. 그는 어린 시절 남다른 총명함으로 ‘화이트 타이거’라 불리며 델리에 가서 공부할 것을 권고받지만 그의 할머니는 자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길 뿐이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자 더는 공부를 할 수 없게 된다. 찻집에서 일하던 발람은 몇 년 후 미국에서 돌아온 지역 유지 황새의 아들 아쇽의 하인이 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아쇽의 운전기사가 되어 주인과 그 가족의 충직한 하인으로 일하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 가족은 아쇽의 부인 핑키가 낸 교통사고를 발람에게 뒤집어씌우고 발람에게 자신이 운전한 차로 사람을 치었다고 자백하는 서류에 서명하게 한다. 그러나 사고 목격자가 없어 발람이 필요 없어진 주인 가족은 발람을 다시 비인간적으로 대하기 시작하고 핑키는 이러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 발람은 결국 아쇽을 살해하고 그가 뇌물로 주려던 4백만 루피가 든 돈 가방을 훔쳐 벵갈룰루로 떠난다. 발람은 주인에게서 배운 대로 경찰에게 뇌물을 공여해 범죄 사실을 은닉하고 아쇽이라는 이름으로 화이트 타이거 드라이버스라는 택시 회사를 설립하여 닭장처럼 그를 옭아매던 카스트제도를 탈출한다. 목이 잘린 다른 닭을 보면서도 닭장 속에서 운명에 순응하는 닭처럼 되지 않기 위해 발람은 신분과 운명에 저항하고 한세대에 한 번만 태어나는 화이트 타이거로 다시 태어나 주인을 물어뜯은 것이다.

Courtesy of Vanity Fair

발람은 성공하기 위해서 유일하게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해주던 아쇽을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르고서야 닭장에서 벗어나게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저지른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음으로 그의 성공은 반쪽뿐인 성공이다. 이처럼 범죄를 저지르고서야 신분 상승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실제로 인도사람들이 닭장으로 비유되는 신분제도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 요원하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또한 발람은 주인인 아쇽이 저지른 각종 비리와 부조리를 답습하여 아쇽처럼 살아가며 그것이 삶의 진리라고 자부한다. ‘화이트 타이거’는 정상적으로는 신분제도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한 현대 인도 사회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주인공이 생계를 위해 운전기사로 취직했으나 결국 주인의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범죄를 선택하는 스토리 라인이 2019년에 개봉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한국 영화 ‘기생충’을 연상시킨다.

자료 출처: Vanity Fair, Netflix, 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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