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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20불 지폐, 흑인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 초상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흔적 지우기가 바쁘게 진행되는 가운데, 20불짜리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이 교체된다는 소식이 있다. 현재 20달러 지폐에는 앤드루 잭슨(Andrew Jackson) 대통령의 초상이 담겨 있지만, 이 자리는 흑인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Harriet Tubman)의 초상으로 대체될 계획이다.


여성 운동가 터브먼은 19세기 메릴랜드주 노예 농장에서 태어난 흑인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부모 모두가 농장에서 일하는 노예였기 때문에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자유와 동떨어진 억압된 노예의 삶을 살아야만 했다. 이후 목숨을 걸고 노예 해방에 뛰어들었던 그녀는 농장으로부터 약 300여 명의 노예를 탈출시켰으며, 이후 비밀 네트워크 ‘지하철도’를 이끌며 여성 참정권 운동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던 인물이다.
현재 20달러 지폐의 앞면을 장식하고 있는 미국의 제7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잭슨 대통령은 미국 독립운동의 영웅이자 ‘잭슨 민주주의’로 유명한 인물이다. 평민 출신으로 미국 대중들의 정치 참여를 장려하고 평민들도 공무원이 되도록 허가하는 등 미국의 민주주의 성립과 발전에 공헌한 대통령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그는 150여 명의 흑인 노예를 둔 농장주로 사는 동안 당시 원주민을 박해했던 인종 차별을 상징하는 대통령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사실 지폐 인물 교체에 관해서는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 당시부터 논의된 바 있었지만,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 채 정권은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로 이양되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반대하며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바이든(Joe Biden) 행정부의 젠 사키(Zen Psaki) 백악관 신임 대변인은 ‘지폐가 미국의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터브먼은 그 의미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잭슨 대통령을 동일시할 정도로 좋아해 백악관 자신의 집무실에도 잭슨의 초상화를 걸어 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즉시 이를 떼어내고,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대통령의 초상화로 교체한 바 있다.
Every great dream begins with a dreamer. Always remember, you have within you the strength, the patience, and the passion to reach for the stars to change the world. --Harriet Tubman
자료 출처: Wikipedia,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