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ung Choi Editor
따듯한 차 한 잔 나누기 좋은 계절, Traditional Tearoom in NYC II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말해준다. 냉커피나 시원한 음료를 즐기던 여름이 가고 핫커피나 차와 같은 따듯한 음료를 자주 찾게 되는 요즘,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종류의 티가 많지만 중국 명차 감별사인 '품명가'가 추천하는 뉴욕 시 최고의 동양 찻집을 직접 방문해 그들의 티문화를 보고 전통차 맛을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차맛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차 예절 까지도 배울 수 있는 전문 찻집 두 곳을 소개한다.
The Chai Spot

이태리 출신 David과 Pakistan, Balochistan출신의 서로 다른 환경과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로 탄생한티 카페, The Chai Spot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압도하는 아주 독특한 공간이다. 마치 파키스탄의 전통 속으로 들어간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곳은 우선 강렬한 컬러의 유니크한 실내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은은한 차 향이 배어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인도의 전통 음악이 잔잔히 흐르고 있어 마치 인도의 한 전통 찻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곳이다.

파키스탄의 전통 차 요리법에 따라 티를 만드는 차이 스팟의 차는 티 자체의 맛도 충분히 좋지만, 신선한 향신료를 첨가해 심신의 피로를 달래는 힐링차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인도식 정통차 카다멈(Cardamom)을 통해 동양의 차 맛을 배울 수 있고, 정통차 보다는 캐쥬얼한 티를 원한다면 크리미하면서도 달큰한 버터티(Butter tea)와 같은 대중적인 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차와 함께 나오는 쿠키맛 또한 일품이다.

차이 스팟은 단순히 티룸의 역할만 하는 곳이 아니라 동양과 서양의 평화를 추구하며 여성의 사회경제적 역량 강화와 파키스탄 아동 교육에 초점을 맞춘 사회적 기업이자 비영리 단체 운영을 병행하며 현재 맨해튼과 애리조나 세도나, 두 곳에서 카페를 두고 있다. 특히 차이 스팟은 현재 파키스탄의 Sindh와 Balochistan 지역의 12개 마을 여성들과 함께 협업하고 있는데, 이 여성들은 고대의 자수 기법을 전수한 사람들로 자수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발전시켜 차이 스팟을 비롯해 다른 지역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차이 스팟은 이들과 함께 일을 함으로써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가진 정통 기술을 오래도록 이어가게 하려는 공익의 목적으로 그들을 돕고 있으며, 차이 스팟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의 절반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Puerh Brooklyn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퓌에르 브루클린은 중국 정통 차를 판매하는 티하우스이지만 비교적 캐주얼한 스타일로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01년, 디자이너 의류와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용도로 오픈했던 이곳은 이후 차를 함께 제공하는 찻집으로 범위를 확대해 마치 예술가의 공간과도 같은 현재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하게 되었다.

퓌에르 브루클린은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산에서 나는 찻잎을 발효해 만드는 퓌에르 차의 이름에서 상호를 따왔으며, 퓌에르 지역은 물론이고 중국과 대만, 인도, 스리랑카, 일본, 네팔 등의 다양한 지역의 홍차, 흑차, 우롱차, 백차, 황차, 녹색차 등 20가지가 넘는 차종을 판매한다.

찻집 안으로 들어서면 마른 찻잎이 가득한 거대한 항아리와 차와 함께 곁들이면 좋을 쿠키, 그리고 국내외 유명 도예가들이 만든 티팟과 찻잔들을 볼 수 있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천정까지 확 트인 넓은 갤러리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사방이 시멘트벽으로 마감된 독특한 분위기의 갤러리에는 차를 마시는 사람들과 명상 모임을 위한 찻상, 카펫, 다기 세트가 정갈하게 나열되어 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마음의 안정과 쉼을 찾는 사람들에게 멋진 휴식을 제공할 퓌에르 브루클린 찻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는 Lao Ban Zhang Old Threes Raw Puerh 티다.
자료 출처:thechaispot, puerhbrookl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