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ung Choi Editor
멘토로 산다는 것, 한 인격체의 삶을 함께 빚는 일. Educator, Mentor, Eunnye Yang
일반적으로 모든 국민은 약 9~10년가량의 의무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소수의 사교육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대개 획일화된 커리큘럼과 지침을 바탕으로 의무적인 공교육을 받는 구조다.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만연한 사교육과 지나친 경쟁주의 그리고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를 들 수 있고, 미국에서는 지역 간, 그리고 개인 간 능력의 편차가 크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그렇다면 가장 이상적인 교육이란 어떤 교육을 의미하는 것일까? 교육이란 인간으로서 추구해야 하는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해주는 일련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학술 중심의 지식 전달식 교육이 아니라 지(知), 덕(德), 체(體)의 균형 잡힌 발달을 지향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핵심이다. 입시 위주의 점수나 스펙 쌓기식 교육이 아니라 전인교육의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도록 지도하고 돕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현재의 교육 현실은 적잖이 부정적이다. 전인교육이라는 핵심 가치는 그저 하나의 이상으로만 여겨질 뿐, 해결해야할 여러 가지 난제들을 안고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세상은 더 새롭고 더 나은 가치를 향해 변화하지만 공교육의 한계는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잡지 못한다. 이러한 교육적 불균형의 간극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기성 교육에서 누락되어 있는 전인교육의 핵심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교육자로, 멘토로 살아가는 분이 있다.
평생에 걸쳐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공부하고 배운 자신의 지적 자산과 경험을 남들과 나누기를 좋아하는 양은녀 선생님, 그녀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삶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하며, 특히 최근에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하도록 이끌어 주는 멘토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이다. 그녀가 말하는 ‘참교육’, 그리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우리는 어떤 교육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Q: 안녕하세요 양은녀 선생님, 터치 매거진 인터뷰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CLC(Critical Learning Club. LLC)라는 교육회사를 만든 대표 멘토 양은녀(Eunnye Yang)라고 합니다. 저는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가로, 또 교육자로 그리고 요가 전문가, 환경보호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오랫동안 배워 온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CLC를 통해 나누고 있어요.

Q: 오랜 시간 교육계에 몸담고 계신데, 아이들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A: 저는 항상 아트나 무용, 또 요가 등 예술 분야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고 관심이 무척 많았어요. 그러다가 1996년, 제가 열정을 가진 분야에 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 미국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뉴욕에서 약 10여 년 동안에 걸쳐 Ballet Arts, Broadway Dance, HB acting studio, National Academy of Fine Arts, Arts Students Leagues, Yoga schools에서 공부하고, 이탈리아 Florence 있는 SACI, Studio Arts College International에서도 조각 공부를 하였습니다.
저는 단순히 학위를 받기 위한 목적보다는 제 스스로를 면밀히 진단하고 싶다는 강력한 욕구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했습니다. 말하자면 ‘경험’ 그 자체에 매료되었다고 할까요? 그렇다 보니 늘 무언가를 배우는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지금도 지속가능한 생활과 삶을 위해 ‘Tiny House Academy’에서 수업을 듣고 있고, Shadow Yoga도 배우고 있습니다. 제게 있어 교육과 배움이란 항상 즐거운 일이고 저는 배움의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저의 유학 시절을 뒤돌아보면, 삶의 목적과 행복을 찾고 배우기 위해서는 감성적 지능, 용기, 또 정신적인 유연성, 탄력성, 그리고 높은 실행력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오랫동안 배우고 얻은 지식과 산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고, 특히 일반적인 교육을 통해서는 충분히 얻을 수 없는 개별적인 안내와 교감이 필요한 어린이나 청소년 그리고 젊은이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저를 Mentor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2012부터 뉴욕에 있는 Individual U, EFCY mentoring 회사에서 Mentor로 일하면서, 또 다른 선생님과의 협력을 통해 저의 교육에 대한 신념을 현실로 실현할 수 있었어요.
Q: 선생님께서 지금 하고 계신 CLC의 멘토링 교육은 어떤 교육입니까? 또한 멘토링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어요?
A: 저는 세계시민의 한 구성원으로 또 교육자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의식이 매우 필요하다고 깨닫게 되어 지속 가능한 생활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2020년 CLC를 만들었습니다. 저희 CLC는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분석하고 맞추어서 Non-Academical 활동을 활용해 Executive Function 개발하고,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환경에서 교육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필수적인 감정 그리고 Compassion 교육과 연결합니다. 학습 중심의 아카데믹한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나 두뇌 과학자 Dr. Adele Diamond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놀이와 긍정적인 활동 교육을 통해 배우는 감정 교육이 더욱 두뇌 성장에 도움을 주고 경험을 통해 배운 감정이 평생의 양식이 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성공, 행복 교육 방법이라고 저도 배웠고 경험했어요. 저희 CLC 교육의 사명은 모든 아이들이 지구 환경에 대한 의식과 환경을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기를, 더 나아가 친구, 가족과 협력자가 되어 온 세계가 환경에 대해 감사하는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멘토링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학생들을 대할 때 완전한 인격체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진심을 담아 경청하고, 아이들은 안전함을 느끼게 되죠. 이럴 때 학생들은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자세를 갖게 됩니다. 더러 실수하지만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며, 실행과 목적 달성을 통해 강한 주체성을 가질 수 있고 스스로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됩니다. 저희는 학생과 함께 변화를 추구하고 발전하는 관계입니다. 이런 부분이 바로 CLC 멘토링이 결과 중심의 교육과 다른 점이며,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자녀 교육의 주된 의미가 학교 교과 과정을 통한 지적 교육에 한정된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에 대한 이러한 가치관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많은 학부모가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공교육의 문제이자 딜레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학교 교육 환경은 여러 가지 한계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소 불합리하지만 엄격하게 지켜지는 교육 환경, 정규 커리큘럼, 정책 그리고 한정된 예산이라는 여러 어려움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답변 드리지만, 예술과 인문학적 학문을 충분히 다루지 못한다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재 만연한 성적 만능주의나 시험 제도,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는 세부적인 교육 특히 지덕체의 인성을 지닌 전인교육을 위한 공감 능력이나 동기 부여 측면에서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CLC Zoom Class
Q: CLC 아이들을 교육하는 동안 가장 보람되고 만족스러웠던 경험을 소개해주시겠어요?
A: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시도할 때, 또 자신의 취약점을 숨기거나 피하지 않고 용기로 도움을 청하고 방법을 찾고, 그것을 통해 성장을 반복하며 자신을 발견 할 때입니다,
CLC를 운영하기 수년 전, 제가 멘토링을 했던 몇 명의 학생들과 그들의 대학 생활 내내, 그리고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찾고, 또 그들과 꾸준히 연대 되어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에서 더 성장해 친구처럼 서로 소식을 나누고 기회가 날 때마다 이제는 저와 함께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또, 예전에는 학생이었던 친구가 이제는 선생님으로 돌아와 자기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더욱 성숙한 면모로 성장하게 되고, 결국 본인도 이런 일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고 PHD 과정을 밟고 있어요. 이런 감격스러운 좋은 선례가 가끔 있어서 너무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CLC에는 어떤 Program 있나요?
A: CLC는 7세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멘토링이 필요한 사람들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습니다. 개별적인 지도와 그룹 지도가 가능하고 대면 수업, 비대면 수업 모두 운영합니다. CLC 클래스로는 Mindfulness 명상, 요가, 미술, 영화, 드럼을 이용한 EF 기술 향상 등이 있으며 주말을 이용한 스몰 그룹 클래스로 야외 체험(10am-3pm) 학습과 자원이 되는 쓰레기 모으기, 고양이 정원 방문, 농장 체험, 미술관 방문, 음식 쓰레기 퇴비 만들기, No package food 체험, local foraging to cooking, Indoor climbing 등이 있습니다. 개별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CLC Outdoor Activities
Q: 잘은 모르지만, 멘토링은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키우고 돌보는 부모들에게도 자신을 계발하고 심리적인 발란스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들을 위한 멘토링이나 카운슬링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계신가요?
A: 네, 저희는 대학을 중퇴한 학생들이나 신경인지 능력(neurocognitive skills)을 강화하고 싶은 사람들, 또 자신의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려는 직장인들, 그리고 자녀들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또 좋은 부모란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방면으로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CLC는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재외의 관심 있는 커뮤니티를 위해 EFCNY(Executive Function Center New York)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Sustainable Living
Q: CLC 설립자로 또 운영자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요?
A: 저는 아이들과 청소년, 대학생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멘토링을 하면서 제 스스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그리고 행복합니다. 제가 교육자로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희망을 나누고 느낄 때면 가슴이 뛰죠. 또 하나의 작은 실천과 행동이 큰 집단적 의식으로 확대되고 완성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성실한 멘토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며,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며 사회에 귀감이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형성해 관계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저는 현재 The Tiny-House Movement에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교육, 그리고 작은집 교육 공동체(A tiny house education)와 농장에 관한 계획 등을 모두 병행하고 있습니다.
CLC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CL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criticallearningclu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