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na Huh Editor
세상 모두를 위한 동화 'Toasty' 황세라 작가를 만나다
2021년 ‘토스티(Toasty)’라는 첫 동화책을 세상에 선보인 동화작가 황세라! 아직은 앳된 모습에 수줍은 미소를 가득 머금은 그녀가 ‘동화’라는 쟝르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동화책 속에 담긴 그녀의 순수함과 긍정적인 마음이 대중들에게 닿아서일까? 첫 동화책을 출판하기까지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반응이 아주 뜨겁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남과 다른 점이 비교 대상이 아닌 오히려 강점이라는 동화책 속 그녀의 메시지,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는 그녀의 동화는 어떤 책일까?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토스티에 담긴 이야기, 그리고 작가로서의 그녀의 사유를 나눈다.

작가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황세라라고 합니다. 저는 6살 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 뉴저지로 이민을 왔고 2017년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 과와 교육학과를 복수전공 했어요. 졸업 후 뉴저지에서 동화작가로서의 삶에 전념하고 있어요.
동화작가가 되신 계시가 있으신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동화를 좋아했어요. 어려서 이민을 왔던 저는 영어를 읽지 못해도 동화를 통해 재미와 마음의 안정감, 그리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그 후 동화작가의 꿈은 항상 제 안에 자리 잡고 있었죠. 그래서 미대를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동화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었죠. 제가 아이들을 좋아해서 일러스트레이션과 교육학과를 복수전공 했고 선생님과 동화 일러스트레이터를 둘 다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하지만 대학 마지막 학년 포트폴리오에 어린이 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일단 교육학과에 대한 생각은 잠시 멈추었어요. 글 쓰는 것, 어린이, 그리고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저에게 동화작가의 길은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어요.
이번에 발행한 ‘Toasty’는 어떤 책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책 ‘토스티 (Toasty)’는 2021년 5월, 홀리데이 하우스 출판사 (Holiday House Publication)에서 낸 제 데뷔작이에요. 토스티 (Toasty)는 강아지가 되고 싶은 식빵이 주인공이죠. 여행을 통해 그는 자신이 강아지와 다르다는 점들을 깨닫게 되며 좌절하지만, 나중에는 그 차이점이 자신을 더 특별하게 만들고 자신이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이야기에요.
현재 동화책 발매가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토스티가 독자들과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요.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토스티를 사랑해주시고 또 토스티의 이야기가 자신들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 피드백도 받고 있어요. 특히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서 얼마 전에는 팬레터도 받았답니다. 이미 토스티 시리즈를 궁금해하고 기대해주시고 계셔서 용기도 얻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토스티를 출판하기까지 약 4년이 걸렸는데, 작가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성장하는 시간이었고 또 일종의 긴 여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토스티는 제가 대학교에 다녔던 시절부터 생각해놓은 작품이었어요. 처음 캐릭터를 구상한 지는 6년이 되었는데 그 시간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나 일러스트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으시나요?
제 스토리나 일러스트들은 일상생활의 작은 디테일이나 제 삶에서 직면했던 어려움이나 실제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요. 그냥 일상적인 평범한 생활들 안에서 우리가 신경 쓰지 못하고 놓치는 소중하고 소소한 것들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요. 또 제가 산책을 좋아하는데요, 허드슨강이 있는 에지워터(Edgewater)나 호보큰(Hoboken) 강가를 걸으며 건물들을 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아기들을 보기도 해요.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일상들을 보며 스토리를 생각하기도 해요.
동화작가로서의 하루 일상은 어떤가요?
매일 매일 달라요. 보통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스튜디오에서 창작을 하거나 글을 써요. 또 영감을 찾기 위해 무언가를 만들기도 하고 제 그림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실험해 보기도 해요. 출판사와 일을 할 때는 많은 회의와 이메일을 통한 업무를 하고요. 지금은 저의 에이전시와 많이 만나고 있어요. 아무래도 대부분 앉아서 일을 하기 때문에 마음을 추스르거나 바람을 쐬기 위해 하루에 한 번은 나가려고 노력해요. 책을 출판하고 나서는 서점이나 학교를 방문하기도 하고 인터뷰도 합니다. 7월에는 브롱스에 있는 서점에서 라이브 리딩 (Live reading)을 할 예정이에요.
‘Toasty’나 앞으로 발행할 책들이 미국에 사는 한인2세들에게, 혹은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를 바라는지요?
저는 제 책이 한인 2세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추구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불씨가 되기를 바래요. 토스티는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는 어린 이민자 아이였던 나의 고군분투 경험에서 탄생된거니까요. 토스티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차이점이 강점이라는 것을 깨닫는 메시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사랑하고 모든 사람이 서로의 다른 점에서 특별함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살아가면서 배운 점이기도 하고요.
다음에 발표할 책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그림보다는 원고에 집중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그 이유는?
세상에 너무 훌륭한 작가들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렵네요 (웃음). 하지만 제가 당장 떠오르는 작가가 있다면 C.S Lewis, Roald Dahl 그리고 Eric Carle이 있어요. 그들의 작품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스토리, 삽화는 각자 작가들만의 독창성이 있어서 좋아요. 그들이 단순하고 재미난 이야기로만 인식될 수 있는 동화에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진짜 순수한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보는 동화를 통해 그 안에 메시지를 넣는다는 것이 세세한 대본이나 이야기가 없이 담기란 정말 힘든일이거든요. 저도 이런 작가들처럼 아이들이나 부모님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그런 메시지를 동화에 담고 싶어요.
동화작가로서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지금 책과 앞으로의 책들을 통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계속 세상에 전달하고 싶어요. 지금도 원고를 계속 쓰고 있고 토스티는 아마 시리즈로 제작되지 않을까 싶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일이 앉아서 하는 게 대부분이라 건강을 위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다양한 취미를 갖고 싶은데요, 그 중 하나가 맛집을 찾는 거예요. 제가 맛있는 요리를 좋아하거든요. (웃음) 계속 경험하고 제 삶을 탐험하면서 앞으로 꾸준히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Sarah Hwang
어린이 동화 TOASTY 작가/일러스트레이터
6살 때 이민, 2017년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졸업,
현재 동화작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
Interview: Nana Huh, Editor
Photos: Sarah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