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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옷장 없는 미래를 지향하라!


image credit BuzzFeed news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뉴욕 패션 위크가 빛을 발하지 못한 채로 끝나고, 이후 밀라노 패션쇼 역시 취소되면서 패션계 전반에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지난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패션쇼는 그동안 움츠렸던 패션계에 모처럼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코펜하겐 패션 위크에서 특별하게 주목을 끈 콜라보레이션은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안 무드가 물씬 묻어나는 패션 브랜드 Ganni가 미국 청바지의 대명사로 불리는 Levi’s와 손잡고 새롭게 선보인 ‘Love Letter’라는 이름의 콜렉션이다. 그야말로 심플하고 단조로운 데님 소재와 소녀풍의 감성이라는 부조화 속의 조화를 이끌어 내며 런웨이를 장식한 이 콜렉션은 특이하게도 판매품이 아닌, 오로지 대여서비스로만 보급할 옷이라는 사실에 더욱 큰 주목과 관심을 끌었다.

사실 의류 렌탈 산업은 공유경제라는 트렌드를 쫓아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아무래도 직접 몸에 걸치는 옷을 타인과 공유한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쉽게 오픈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의류 렌탈산업은 느리지만 꾸준한 지속세를 보여왔으며, 최근 크게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와 맞물리면서 다시 재조명 받게 되었다.

UN에 의하면 의류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의 10%에 해당되며, 오염수 비중은 무려 20%나 된다고 한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을 내세우며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는 트렌드가 이어져왔고, 새로운 스타일과의 교체주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의류 업계가 여러 환경 단체로부터 지탄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코펜하겐 패션위크 역시 그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환경적이면서도 지속가능성에 촛점을 맞춘 ‘Sustainability Action Plan 2020-2022’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진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openhagen Fashion Summit 2019 image credit Vogue

Gnnni와 Levi’s의 이번 콜렉션 역시 업사이클된 친환경 데님 소재를 이용하여 생산된 제품이다. 이 두 기업은 단순히 친환경 소재에 머물지 않고 생산을 줄이는 데까지 뜻을 모아 렌탈방식의 경영에 합의하였으며, 이들의 파트너쉽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제품으로는 Ganni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오버사이즈 피터팬 칼라가 돋보이는 버튼다운 셔츠와 청바지, 셔츠 드레스 등이 있으며, 가격은 1주일에 55달러로 3벌 혹은 그 이상 렌탈이 가능하며 3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선택한 옷은 재생 가능한 재질의 포장지를 이용해 배달되며, 반드시 철저하게 세탁하고 72시간 동안 보관한 후에 대여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의류 대여 시장은 우선 옷 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도전이 용이하고 세탁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앤드 브랜드 의류를 대여하고 있는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는 현재 800만 명의 회원이 이용하고 있으며 상품 개별 대여와 월 정액제 대여로 운영 중이다. 또한 영국의 `프론트 로`(Front Raw)는 럭셔리 브랜드의 고가 제품을 대여하고 있으며, `허 콜렉티브`(HURR Collective)는 상품 본래 가격의 20% 수준으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 H&M, Ann Taylor 등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들도 있으며, 의류 뿐만 아니라, 신발, 악세서리, 가방 등 다양한 제품으로까지 서비스가 확대되어 있다.

‘옷은 많은데 입고 나갈 옷이 없다.’ 여성들 사이에 자주 나누는 푸념이다. 몇 년이 지나도 한 번 꺼내입지 않는 옷들이 옷장마다 가득하고, 아까운 생각에 쉬이 내다버리지도 못하다 보니 결국 비싼 쓰레기를 클라짓 깊숙히 보관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만일 이런 경우라면 공유경제의 일환으로 시작된 의류 렌탈 서비스를 이용해보면 어떨까? 단순히 공유경제의 차원을 넘어 작게는 옷장을 말끔히 비우는 일부터 크게는 환경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Rent the Runway Unlimited

의류 렌탈 업계의 넷플릭스로 알려진 Rent the Runway Unlimited는 하이앤드 브랜드의 최고급 드레스부터 저가 브랜드의 옷과 가방, 주얼리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가 500여 가지이며, 옷은 수 만 벌에 달한다. 한 달 렌탈 비용은 159달러로 1번에 4벌까지 렌탈이 가능하며, 이틀 안에 배송이 가능하다.


Gwynne Bee

Calvin Klein, Adrianna Papell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Gwynne Bee 는 월 49달러로 1회에 한 벌을 렌탈하거나, 199달러로 1회 열 벌까지 대여가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사이즈 0-32까지 있다.


Infinite Style by Ann Taylor

Ann Taylor의 Infinite Style 렌탈 프로그램은 한 달 이용료가 95불로 1회 세 벌씩 대여가 가능하며, 한 달 내내 다른 옷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Express Style Trial

Express 역시 한 달에 69.95불의 사용료를 지불하면 1회 세 벌까지 렌탈 가능하며 한 달 내내 다른 옷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Rainey’s Clostet

의류 렌탈은 성인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이들 옷 대여도 가능하다. 한 아이템에 8불의 비용을 지불하면 10일 동안 최대 5벌 까지 대여가 가능하며, 배송비와 세탁비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자료 출처:Rent the Runway Unlimited, Gwynne Bee, Ann Taylor, Express, Rainey’s Clo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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