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ung Choi Editor

초가을 낭만 여행, 버지니아 작은 해안 마을 Cape Charles


뜨거웠던 여름을 뒤로 물리고 새로운 시즌을 위한 준비가 필요할 때, 혹은 늘 보던 풍경이 아닌, 조금은 낯섦에 잠시 설레어보고 싶다면 “케이프 찰스"라는 작은 해안 마을을 떠올려도 좋을 것 같다. 버지니아 동부 해안의 남쪽 끝 체서피크만에 위치한 케이프 찰스는 인구가 약 1,300(2019년 Census) 여 명에 불과한 아주 작은 어촌 마을로 마치 동화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아담하고 운치 있는 올드 타운이다. 한때는 미 동부 해안의 경제 중심지이자 해양과 육지를 잇는 철도 산업이 발달했던 곳이지만 체서피크 브릿지와 터널이 개통되면서 오랜 시간 정체되었던 마을이다. 그러나 이곳 원래의 아름다움은 골목 구석구석과 어귀 마다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특히 해안을 찾아 수영을 하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오히려 한적하게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최상의 마을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뉴욕, 뉴저지에서 차로 4-5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작고 아담한 해안 마을 케이프 찰스는 분주한 삶에 잠시 멈춤이 필요한 사람들이 해안으로 찾아든 가을 정취를 만나 위로와 쉼을 얻고 가는 곳이다.


Hotel Cape Charles

전형적인 해안 마을다운 운치에 코지함을 더한 케이프 찰스 다운타운 한가운데는 아담하고 정갈한 호텔 케이프 찰스가 위치해 있다. 100년이 훌쩍 넘은 이 목조 건물은 최근 내부까지 새롭게 단장을 마친 상태로 모던하고 편리하게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이곳에서 체류하는 모든 손님에게는 해안을 순항하는 투어 보트 승선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호텔 발코니에 앉아 해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말할 것도 없고, 무료 자전거, 비치체어, 비치타월 등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개인 투어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하루 숙박료는 요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250~300불 선이다.


Peach Street Books

케이프 찰스 중심가 끝자락에 마치 작은 오두막처럼 위치한 책 방 “Peach Street Books”는 캐럴과 사보라는 두 자매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들은 수의사와 법의학자라는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있지만, 뭔가 색다르고 다양한 삶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이 책방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1930년대에 지어진 작은 목조 건물의 이 책방의 내부는 마치 비밀의 방처럼 미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커피와 케이크 등을 판매하는 카페가 있어 커피잔을 받아 들고 서가를 서성이며 책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즐기게 해준다. 서점 앞마당에는 넓은 노천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신선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The Brewers

케이프 찰스로 들어서는 초입에 위치한 The Brewers는 직접 만드는 수제 맥주와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즐기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크고 넓은 실내에는 젊은 사업가 Mark가 만든 수제 맥주 냄새가 가득 배어있고 사람들은 다양한 맥주를 맛보며 흥취를 즐긴다. 해가 질무렵부터는 노천에 자리한 넓은 카페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며 낯선 여행객들과 밤이 맞도록 수다를 떨 수 있어 여행이 주는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이곳은 라이브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Brown Dog Ice Cream

아이스크림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한 젊은 부부는 여행길에 우연히 케이프 찰스를 방문했다가 이 해안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 이곳에다 브라운 도그 아이스크림 가게를 오픈했다고 한다. 시즌에 따라 커피나 차를 판매하며 카페로도 운영되지만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손님만으로도 일손이 딸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복숭아, 체리, 불루베리 등은 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현지 농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신선한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다.


The Bakery On Mason

케이프 찰스 온 마을에 고소한 빵 냄새를 풍기는 더 베이커리 온 메이슨은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패밀리 베이커리로 직접 구워 만드는 페이스트리와 샌드위치 맛이 일품이다. 이곳은 미리 반죽을 만들어 놓거나 믹스를 이용해서 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일 즉석으로 반죽을 하기 때문에 언제나 신선하고 가장 높은 품질의 빵을 즐길 수 있다. 식사용 빵과 샌드위치 이외에도 달콤하고 맛있는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도 판매한다.


그 외에도 케이프 찰스에는 기념품이나 기프트를 고를 수 있는 작은 선물 가게, 다양한 종류의 캔디, 쵸콜릿 등을 판매하는 캔디샵, 또 작지만 오랜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극장 등 종일 느린 걸음으로 둘러보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구경 거리가 가득하다. 이제는 멈춰 선 채로 하나의 이정표가 된 기차길을 따라 긴 산책을 즐기거나, 작은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해질녁 바닷바람을 즐길 수 있는 케이프 찰스의 다양한 매력은 하루, 이틀 정도의 짧은 가을 여행으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Photos by TOUCHstory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