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ng H. Kim Editor
재생 원사로 다시 태어난 친환경 니트웨어(Upcycling Knitwear)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점점 낮아지는 가을에는 몸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니트웨어를 즐겨 찾게 된다. 천연 소재의 캐시미어나 울, 면 등의 스웨터들은 비교적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해서 입기 위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반면, 패스트 패션 제품들은 폴리에스테르나 아크릴릭 등 비교적 값싼 소재의 제품이 많아 한두 해 입다 보면 옷의 형태도 변하고 보푸라기가 이는 등의 이유로 쉽게 폐기물로 버려지기도 한다.

지구의 환경 문제에 온 세계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요즘, 제조업에서 친환경 소재 선택은 필수적 요건으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특히 양질의 소재로 만들어진 스웨터들은 재생력이 뛰어나 리사이클이나 업사이클 하기에 아주 좋은 소재로 손꼽힌다. 특히 천연 소재의 고급 니트웨어는 원래의 소재를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출시하거나 오히려 원제품보다 더 나은 가치의 물건으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탄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의 주된 환경적 이점은 버려지는 폐기물을 매립지나 소각장에 버리지 않음으로써 지구 오염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변화를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과 재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나 재활용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자원 낭비를 막고 천연자원을 보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기성 상품의 재활용이 주는 다양한 이점 때문에 최근 의류 업계에서는 기존의 니트웨어에서 축출한 재생실을 이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리사이클링 니트웨어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환경 보호와 유행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리사이클링 니트웨어’가 2022년 가을 패션 트랜드의 키워드로 꼽힌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요즘 리사이클링 니트웨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의류 브랜드 몇 가지를 소개한다.
Everlane

재활용 캐시미어 니트웨어 브랜드로 잘 알려진 에버래인은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 양질의 소재를 선택하는 일에서부터 ‘최고의 투명성’을 표방할 만큼 윤리적인 공정 과정으로 의류를 생산하는데 자부심을 가진 회사다. 에버래인은 자신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옷의 가치를 제대로 알 권리가 있다고 믿어 소재 및 노동, 운송에 이르기까지 제품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까지도 온전히 공개하고 있다.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적당한 가격, 또 리사이클링 소재로 환경 보호까지 실천하는 건강한 브랜드다.
Stella McCartney

친환경 패션의 선구자이자 여왕으로 일컬어지는 스텔라 매카트니는 2016년부터 재생 캐시미어를 독자적으로 재활용해왔으며, 이즈음부터 자신의 니트 컬렉션에 재생이 아닌 캐시미어 사용을 완전히 중단한 강력한 친환경주의자다. 이탈리아에 있는 스텔라 매카트니의 공장에서는 캐시미어 폐기물로 만든 재활용 캐시미어인 ‘ReVerso’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순환 패션이 환경과 지구를 지키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제품으로 입증한다. 도시적인 세련미에 자연 친화적인 재생 캐시미어로 만드는 스텔라 매카트니의 제품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들과 함께 친환경 패션의 대표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Riley Studio

라일리 스튜디오 니트웨어 역시 100% 재생 캐시미어로 생산하는 몇 안 되는 재활용 니트웨어 브랜드 중 하나다. 런던에 본사를 둔 라일리 스튜디오는 어디서 재료를 확보하고 어떻게 재활용되는지를 공개하고 있으며, 또 윤리적인 공정 과정을 준수하는 제조 파트너들과 함께 제품을 생산한다. 라일리 스튜디오의 특징은 오래된 캐시미어 니트웨어를 재생하기도 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오프 컷 조각들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트랜드에 맞는 오버사이즈 스웨터를 비롯해 비니, 스카프 등 다양한 니트 제품이 있으며 라일리 스튜디오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해 항상 트랜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인기가 높다.
Eileen Fisher

젊은 층에서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아일린 피셔 니트웨어는 약 25%의 새로운 양모와 75%의 업사이클 된 실을 이용해 생산되는 브랜드다. 또한 소재 재활용을 실천하기 위해 아일린 피셔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오래된 스웨터들을 회사에 되팔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렇게 수거된 제품들을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탄생하거나, 친환경적인 세탁을 거쳐 중고 시장에서 재판매되기도 한다. 폐기된 의류 쓰레기를 매립지에 버리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을 독려하는 한편, 모든 옷의 수명을 가능한 한 오래도록 지속하기를 추구하는 브랜드다.
자료 출처: fashionmagazine.com, voguescandinav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