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ung Choi Editor
줄리아 와킨스의 Slow Living
기후 위기 극복 및 환경 보호를 위해 가치 있으면서도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고, 폐기물 줄이기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에코 인플루언서(Eco- Influencer)’ 를 소개하는 코너다. 9월에 소개할 줄리아 왓킨스(Julia Watkins)는 시카고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사진작가이자, 단순한 삶의 방식을 다룬 책, ‘Simply living well’의 저자, 그리고 에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특히 생물학과 보존과학 정책을 공부한 전문가로서 자신의 경력을 일상에 투영함으로써 삶 전체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한편,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을 바탕으로 자연 친화적이고 간소한 생활 방식을 추구하고 실천하며 미니멀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느리고 간결하게, 자연 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줄리아 와킨스

두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이자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사회와 공유하는 작가로 조용한 삶을 살고 있는 줄리아 왓킨스는 생물학과 보존 과학 및 정책 분야에서 학위를 받고 한동안 라틴 아메리카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생물 다양성 보존, 생태 복원, 재생 농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룩파르(Lookfar)의 공동 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왔다. 또한 그녀는 서아프리카의 평화 봉사단 자원 봉사자이자 캐피톨 힐(Capitol Hill)의 에너지 정책 연구원, 옐로스톤 국립 공원 생태계의 보존 과학자, 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의 국제 개발 전문가 등 대부분의 삶에서 환경 및 천연자원 관리 분야에서 일했다. 이후 아이들을 양육하는 어머니이자 전업주부로 돌아오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일상에 접목해 단순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특히,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평화 봉사단 자원봉사자로 살았던 농촌 공동체의 자연친화적인 삶의 방식에 크게 영감을 받았던 그녀는 간결하고 내츄럴한 조리법을 연구하고 건강을 위한 자연 치료법을 개발하며, 아이들과 함께 채소, 허브 및 꽃을 재배하는 정원을 가꾸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집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폐기물을 퇴비화하고 정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 그리고 요가와 자전거 타기 등의 건강과 환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자신의 삶을 통해 체득한 지식을 책으로 엮어 심플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며 그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일상에서 건강 추구

평소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줄리아가 선택한 것은 정원에서 여러 종류의 허브와 약초를 직접 재배하는 것이다. 다양한 요리에 유용하게 쓰이는 자연 허브의 경우 시중에 판매되는 조미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선하며, 약용으로 사용할 경우 수렴성, 방부성 및 항균성이 있어 각종 염증에 큰 도움이 된다. 그녀가 개발한 다양한 자연 치유 허브 중에서 한 가지를 소개하면 세이지(Sage)를 들 수 있다. 세이지는 인후통, 기침 및 입 안의 염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크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권에 있는 요즘, 평소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텃밭 채소로 홈쿠킹

겨울이 끝나갈 무렵, 그녀는 봄에 뿌릴 씨앗들을 준비한다. 잘 사용하지 않는 냄비나 그릇을 이용해 실내에서도 각종 채소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리 씨앗을 준비하고 봄철에 파종한 후 키워낸 채소 중에서 비트 하나를 키친으로 가져와 평범하면서도 멋진 요리로 식탁에 올린다. 자른 비트를 살짝 구워낸 후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병아리콩과 레몬주스, 마늘, 올리브 오일을 넣고 갈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면 매혹적인 빛깔의 멋진 허머스가 완성된다. 집에서 키운 다양한 허브를 이용해 허머스를 장식하고 크래커를 펼쳐놓으면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완벽하다.
낡은 옷으로 천연 청소 용품 만들기

아이들이 자라면서 버려지는 좋은 원단의 옷감들이 많다. 줄리아는 그것을 이용해 다양한 ‘언스폰지(Unsponge)’ 스크랩을 만든다. 속은 흡수성이 좋은 낡은 수건을 잘라 채우고, 표면은 삼베나 표면이 거친 소재를 이용해 연마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약 20분 정도면 원하는 사이즈의 스크랩을 만들 수 있다. 설겆이 할 때, 세면대나 욕조를 청소할 때, 창틀이나 마루를 닦을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사용 후 세척해 말리면 재사용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버려지는 천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쓰레기를 줄일 수도 있다.
직접 만드는 자연 생리대

여성들의 필수품 생리대는 수천 년 동안 면이나 양모 등의 소재를 이용해 재사용 가능한 패드로 이용되어 왔지만, 편리함을 내세운 일회용 생리대에 밀려 한동안 사라졌다. 최근 들어 지구 생태와 환경 문제를 의식하는 여성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비용이 적게 들고, 몸에 더 건강하며, 환경에 도움이 되는 재사용 가능한 천 패드가 주목받게 되었고,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매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줄리아는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손세탁이 간편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의 천을 이용해 체형에 맞는 패드를 만들면 기존 생리대가 주는 피부질환, 생리통, 그리고 주기 불순 등의 일회용 생리대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출판물

줄리아의 책, Simply living well에는 간결한 자연식 요리법, 건강을 위한 손쉬운 치료법 등을 담고 있으며,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 간결함의 원칙에 따라 단순하고 느리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간결하고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내면을 단순화하고, 삶의 속도를 늦추는 대신 몸을 더 많이 사용하는 노동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며, 소비를 줄이고 대신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지혜의 필요성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일상의 모든 영역에 걸쳐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방법까지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자료 출처: juliawatkins.com, thred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