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na Huh Editor
책며드는 가을, 서점 산책- Old Bookstores in NYC

뉴욕은 세계의 문학 수도 책벌레의 욕구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서점들로 가득 차 있다. 맨해튼만 해도 각각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수많은 독립 서점들이 많다. 구불구불한 통로를 가진 작은 서점, 마치 대형 백화점처럼 큰 크기를 자랑하는 곳, 그리고 빈티지 서적들로 가득 차 있는 매력적인 서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책 읽기 좋은 10월에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 중인 뉴욕의 오래된 책방들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뉴욕의 진정한 상징인 그 서점들은 젠트리피케이션과 경제변화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서점들이다. 책 냄새 가득한 그곳으로 한가로운 산책을 떠나보자.
Argosy Book Store (1925)
116 East 59th Street, New York, NY 10022

Argosy Book Store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뉴요커들에게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1925년에 설립된 이 곳은 6층짜리 타운하우스를 개조해 만든 곳으로 다양한 책을 비롯해 초판물, 가죽 제본, 골동품 지도 및 프린트 등으로 가득하다. 원래는 40개가 넘는 서점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던 4번가 ‘Book Row’에 위치해 있었지만, 상승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지금의 미드타운으로 옮기게 되었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깊은 조명과 실내 분위기는 서점보다는 오히려 박물관 같은 느낌을 주는 곳으로 현재 3대째 가족 소유로 운영되고 있다. 전통과 역사를 가진 Argosy Book Store는 영화나 드라마, 패션 촬영, 인터뷰 장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특별하고 기억에 남을 선물이 필요하다면 이곳을 방문해기를 추천한다.
The strand Bookstore
828 Broadway, New York, NY 10003


뉴욕 서점의 대명사로 꼽히는 The Strand Bookstore는 가장 상징적인 서점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타임스의 말을 인용하면 ‘뉴욕 독립 서점의 왕’으로 무려 9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립서점이기도 하다. 유니언 스퀘어에서 2블록 떨어진 이스트빌리지에 위치해있는 이곳은 1927년 부터 운영되어 왔으며 “Book Row”에서 당당히 살아남은 마지막 서점이다. 메인 서점 외에도 어퍼 웨스트 사이드에 또 다른 매장이 있으며 센트럴파크와 타임스퀘어에는 Strand Kiosk(가판대)도 있다. 가족 소유로 운영되는 서점이지만 직원수는 무려 230명이 넘고, 이 서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책을 한 줄로 이으면 18마일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여 18miles라는 닉네임이 있을 만큼 신 서적에서 구 서적, 베스트 셀러와 중고 책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대형 서점이다.
Three Lives & Company
238 W 10th Street, New York, NY 10014

이곳은 1968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반 세기 넘게 역사를 이어온 곳으로, 잘 선별된 양장본과 단행본을 판매하는 아늑한 동네 서점이다. 그리니치 빌리지 10가의 모퉁이에 위치한 Three Lives & Co.는 사람들의 통행이 많아서인지 서점은 늘 사람들로 북적댄다. 실내에는 엄선하여 배치한 고전, 현대 문학이 많고 책에 대한 지식이 넘치는 직원들은 언제나 친절하며, 책 이외에는 따로 판매하는 물건이 없는 그야말로 진정한 서점이다. 고전적인 프렌치 도어, 붉은 벽돌 건물에 금장 글씨가 운치와 매력을 더하는 이곳에서 책냄새를 맡으며 가을 한나절을 보낸다면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휴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출처: Nymag.com, Secrestny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