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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환경 넘어 필(必)환경 시대, 종이병 위스키를 마시다

요사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기상변화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최장기 장마와 홍수, 지진, 폭염 등 재해에 가까운 기상변화들을 야기시키는 지구온난화는 21세기 들어서면서 더욱 심각해지는 추세다. 지구온난화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소위 온실가스들이 대기로 들어가 잔류하면서 온실효과를 발생시켜 대류권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특히 지구온난화를 재촉하는 이산화탄소는 주로 석유와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해 배출되며, 메탄은 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가축의 배설물 등에 의해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구 살리기를 위해 친환경을 주장하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반드시 환경을 회복해야 한다는 필환경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식품 및 화장품 업계를 중심으로 한 소비재 시장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필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기업들의 착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위스키 회사 디아지오(Diageo)는 종이병에 담긴 양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아지오는 벤처기업인 파일럿 라이트(Pilot Lite)와 손잡고 디아지오의 최고 인기상품인 Johnnie Walker위스키 라인을 종이병에 담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Unilever와 PepsiCo 같은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회사들이 100% 원목 소재를 이용하여 재활용 병을 생산하는 회사인 Puplex Limited와 제휴하여 컨소시엄을 설립하고 있는 가운데 디아지오도 이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Diageo official image

이들이 생산할 종이병은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는 숲의 나무를 원료로 하고 있으며, 또한 100% 재생 가능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 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종이병 제품은 유리병보다 싼값으로 보급할 예정이며, 콜드 드링크 뿐만 아니라 뜨거운 음료도 담을 수 있도록 개발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사실 유리병 역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다. 그럼에도 굳이 종이를 선택한 이유는 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를 소비해야 하고 또 많은 탄소 배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친환경을 지향하는 회사의 철학에 따라 종이병을 선택, 생산하게 된 것이다.

보드카 앱솔루트(Absolut), 코카콜라, 칼스버그(Carlsberg), 그리고 L'Oreal 이 또다른 컨소시엄 Paboco를 만들어 친환경 제품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덴마크 맥주 회사인 칼스버그는 지난해 10월, 이미 재활용 가능한 목재 섬유로 만든 종이병 맥주 2종류를 개발, 출시했다. 그 중 하나는 맥주가 스며들지 않도록 목재 섬유 안쪽에 재활용 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 플라스틱으로 만든 막을 덧대었고, 다른 하나는 바이오 필름을 사용했다. 목재 섬유로 만든 병은 100%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리병이나 캔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다.

주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화장품 업계도 친환경 포장재 이용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eal)’은 지난 10월 프랑스 뷰티 패키징 전문 기업 알베아(Albea)와 손잡고 바이오 기반 화장품 용기를 개발했다. 이 용기는 종이와 유사한 재료를 사용한 최초의 화장품 튜브로 지난 3월에 출시해 현재 시판 중이다.

L'Oreal official image

자료 출처: Diageo, L'Or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