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ather Lee Editor

커피 한 잔으로 온정을 나누는 카페 소스페소(Caffé Sospeso) 운동


전 세계에는 다양한 형태의 기부 문화가 존재하여 타인을 생각하며 온정을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미국에는 억만장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고, 거액이 아니라도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여러 사람들이 소액을 기부해 큰돈을 모아 어려운 사람을 돕는 기부형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 다양한 기부 문화 가운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된 커피 한 잔을 사서 마시기조차 어려운 이웃을 위해 커피 한 잔을 미리 계산하고 가는 ‘카페 소스페소(Caffé Sospeso)’ 즉 이탈리아어로 ‘ 맡겨 놓은 커피(Suspended Coffee)’라는 뜻을 가진 캠페인은 커피가 삶의 일부인 이탈리아만의 나눔 방식이지만 커피를 즐기는 전 세계인 누구라도 실천할 수 있는 나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카페 소스페소의 기원

나폴리에서 시작된 카페 소스페소 문화는 나폴리의 전통으로 1800년대 후반에 나폴리의 노동자들이 이용하던 카페에서 유래되어 2차 세계 대전 중에 붐을 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 한 잔을 살 여유가 없었던 시기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커피 한 잔을 사면서 두 잔 값을 지불하곤 했고 바리스타가 미리 지불된 커피 한 잔을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이후 이탈리아 전역에 '카페 소스페소' 운동이 번지면서 커피 한 잔으로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업소가 늘었고, 커피 뿐만 아니라 기본 식료품부터 젤라또까지 '카페 소스페소' 운동이 확산되었고 현재까지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카페 소스페소 운동의 확산

Courtesy of Prima Bergamo

착한 나눔 운동인 카페 소스페소는 커피가 필수 식품인 이탈리아에서 커피 한 잔도 마시기 힘든 이웃에게 좀 더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커피 한 잔을 나누는 따뜻한 캠페인이다. 이와 같은 ‘카페 소스페소’를 통해 기부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누가 지불했는지 모르며 지불한 사람 역시 누가 그 커피를 마시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누군가를 위해 커피 한 잔 값을 더 낸 사람은 생색낼 필요 없이 뿌듯함을 느낄 것이고 커피값을 내기 힘든 사람도 누구의 눈치를 볼 것 없이 당당히 한 잔을 요구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Coffee for All’이라는 ‘카페 소스페소’에 관한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말처럼 이런 나눔을 통해 마시는 커피는 머그잔에 담긴 포옹과도 같을지 모른다.

Coffee for All-A Netflix Documentary, Don Maslow Coffee. Courtesy of Netfix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탈리아이지만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을 생각하는 ‘소스페소’ 운동이 근근이 유지되며 이탈리아인들을 연대 시켜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운동은 큰 붐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로 확산되어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루마니아, 러시아, 아르헨티나, 미국, 코스타리카 등의 카페에 도입된 적이 있다. 2013년 3월에는 아일랜드의 존 스위니(John Sweeney)가 ‘Suspended Coffees’라는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SuspendedCoffees)를 시작하여 2015년까지 34개국에서 1,500만 잔 이상의 커피를 구매했고 현재도 55만여 명이 팔로우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아름다운 나눔을 위한 다양한 루트가 생기고 많은 커피 전문점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여 전 세계인들이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료출처: Fodors.com, italianando.com, npr.org, Wikipedia, YTN news, Netflix ‘Coffee for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