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na Huh Editor
콘크리트 정글 속 작은 오아시스, Little Island in NYC

허드슨강에 미래지향적인 섬 하나가 떠올랐다. 뉴욕 맨해튼 서쪽 허드슨 부두 55번(Little Island at Pier 55)에위치한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 이야기다. 웨스트 스트리트(West Street)와 미트 패킹 구역(Meat Packing District)의 13번가와 첼시 인근 교차로 근처에 새롭게 조성된 이 섬은 2020년, 디자인이 발표될 당시 큰 화제를 모았는데, 이 섬의 모양과 공원이 담고 있는 개념이 매우 독특했기 때문이다. 이 인공섬은 뉴욕을 강타한 슈퍼 스톰 샌디(Super Storm Sandy)가 트라이 스테이트 지역을 뒤흔든 후인 2013년에 처음으로 구상이 되었다. 스톰 샌디의 여파로 안타깝게도 맨해튼 피어 54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되었고, 이로 인해 이전보다 더 튼튼하게 되살릴 수 있는 수리 및 활성화 계획에 돌입하게 되었다. 2에이커 크기의 공원은 억만장자 배리 딜러(Barry Diller)와 그의 아내인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의 자본, 그리고 뉴욕시와 주 정부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아 시공에 착수하게 된다. 영국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과 조경업체 MNLA가 협업해 건축한 이 섬은 ‘물 위에 떠 있는 나뭇잎’ 모양을 본뜬 매우 독창적인 컨셉을 내포하고 있다. 이 ‘나뭇잎’은 높이가 각기 다른 132개의 플라워 팟(Flower pot)모양의 콘크리트로 마치 튤립이 열리는 모양을 연상시킨다. ‘나뭇잎’ 아래에는 강으로 뻗은 280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서 있다. 디자이너 헤더윅은 샌디가 남긴 부두의 나뭇더미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공원비용으로는 약 2억 5천만 달러가 소요된 큰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리틀 아일랜드는 마치 도심 속 오아시스처럼 녹색지대로 덮여 있다. 무려 270종의 풀, 35종의 나무, 65종의 관목과 덩굴 등이 서식해 있으며, 두 개의 다리로 연결된 공원까지 걸어가면 탁 트인 잔디밭에서 360도 경치와 함께 무성한 관목과 덩굴 식물들을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이곳 식물의 70%가 뉴욕 토종이라는 사실이다. 방문객들은 산책로를 통해 섬의 가장 높은 지점까지 걸어갈 수 있고 그곳에서는 맨해튼과 허드슨강, 그리고 뉴저지 건너의 풍경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흰 꽃이 만발한 비밀의 정원 옆에는 글레이드(The Glade)라고 불리는 687석 규모의 원형 극장이 강을 배경으로 위치해 있어 예술가, 버스커, 연예인, 극단, 밴드 등의 행사와 공연이 6월 15일부터 9월 말까지 걸쳐 약 500개의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자본가 베리 딜러는 이 공원은 도심을 벗어나 작은 오즈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또 모든 것은 시민들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그의 아내 디자이너 본 퍼스텐버그는 이 섬이 만들어지기 전에도 이곳으로 자주 산책을 나가곤 했었는데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보이는 마법 같은 노을 때문이었다고 한다. 노을뿐만 아니라 사계절, 일 년 내내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리틀 아일랜드는 정글 숲과 같은 뉴욕시에 또 다른 쉼터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주소: Little Island, Pier 55 at Hudson River Park Hudson River Greenway, NY 10014
시간: 6am-1am (오후 10시 이후는 웹사이트에서 무료 입장권을 예약해야 한다)
웹사이트: http://littleisland.org
자료 출처: wikipedia.com, Littleisland.org, Timeou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