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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ng H. Kim Editor

1년 내로 깨끗이 사라지는 문신, Ephemeral Tattoo

미국의 타투 역사가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것에 비해 한국에서의 타투는 아직도 불법이다. 1891년 전기로 된 문신 기기가 최초로 특허를 얻어 타투 문화를 시작하게 된 미국에서의 타투는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문화로 정착한 지 오래다. 타투에 대한 반감이 있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지만, 타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명분과 타투를 통한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아직은 제도상 합법적이지 않지만, 타투 경험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합뉴스의 문신 경험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람 4명 중 1명이 타투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타투에 대한 인식과 시선이 달라지면서 타투도 일반인들 사이로 자연스럽고 빠르게 스며들고 있으며, 타투를 통해 간직하고 싶은 추억을 새기고, 서로의 언약을 각인하고, 더러는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확실한 징표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Courtesy of Ephemeral Tattoo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타투를 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한 번 시술하면 반영구적으로 남게 되는 타투의 속성 때문에 시술을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에 단 1년 만에 영원히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단기성 타투가 개발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Ephemeral Tattoo라 불리는 이 시술은 여러 관련 분야의 박사들과 최고의 피부과 의사들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6년 이상의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특허를 받게 된 시술이다.

타투란 피부 속에 잉크를 주입하여 원하는 문양을 피부 표면에 남기는 것으로 타투의 잉크는 안전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1년 단기 타투에 주입되는 일회용 잉크는 의료용 등급의 생분해성 용액으로 만들어져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분해되고 입자들이 신체에 의해 제거될 수 있을 만큼 작아지면서 최종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즉, FDA가 화장품, 의료 기기, 의약품에 사용하도록 승인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수년 동안 타투 업계에 몸담아온 진짜 타투이스트들에 의해서도 성분의 안전성 면에서 입증되고 있다.

기존의 영구적 타투에 쓰인 잉크는 몸속에서 염료를 분해할 수 없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타투를 없애기 위해서는 과도한 제거 작업이 필요했지만, 최근에 개발된 단기성 잉크는 인체가 염료를 분해할 수 있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제거를 위한 시술이 따로 필요 없고 스스로 분해되어 사라지는 원리라는 것이 핵심이다. 문신이 사라지는 속도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시술 후 3주 정도가 되면 가장 선명한 문양으로 자리를 잡고 이후 9개월부터 조금씩 색이 옅어지다가 12개월이 되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울 만큼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과 같이 타투가 의료 행위로 분류되어 있는 일본에서 최근 한 타투 아티스트가 의사 면허 없이 손님에게 타투를 시술해 의사 면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일이 있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타투는 미술적 의의가 있는 사회적 풍속으로 간주할 수 있어 의료 행위로 인식하지는 않는다’고 적시하고 있다.


한때는 조폭이나 야쿠자의 상징으로 대표되어 있던 타투가 이제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주며,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 시대다 보니 보건위생상의 안전만 보장된다면 타투는 앞으로 더욱더 쉽고 빠르게 삶 속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출처: ephemeraltattoo.com, thezoe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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