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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로 인한 파산 쓰나미, 90년 전통의 식당 ‘The 21 Club’ 폐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의 여파로 미국 내 파산을 신청하는 비즈니스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14일, 맨하탄 미드 타운의 상징으로 꼽히던 90년 전통의 레스토랑 21클럽이 영구히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드 타운 5th와 6th Ave 사이, 52번가에 위치한 이 식당은 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하던 무렵 영업을 중지했다가 이번에 영구히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이다.

image credit NYCgo.com

레스토랑 입구에 줄지어 늘어선 35명의 기수들이 눈길을 끄는 이곳은 식당과 이벤트 홀 그리고 Bar 등으로 구성된 5층 구조물로 뉴욕 시내의 일반적인 식당과는 달리 1930년에 오픈해 지난 90년 동안 미국 내 저명한 인사들, 정치인, 연예인 등의 사교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곳이다. 조지 W 부시를 비롯해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 이후 역대 모든 대통령이 이곳을 다녀갔으며, 재키 오나시스, 프랭크 시나트라 등 당대 큰 명성을 얻었던 예능인들도 자주 방문하곤 했다. 또한 미국의 대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부엌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자신의 애인과 사랑을 나눴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으며, 온 세계 남성들의 연인이었던 마릴린 먼로가 1954년 자신의 영화 ‘The Seven Years Itch’를 완성한 후 이곳에서 축하 파티 행사를 가졌고, 2016년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저녁 만찬을 열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21클럽’은 1920-1930년대 금주법(Prohibition era)이 발효 중이던 때에도 지하실에 비밀 술 저장소를 마련해놓고 술을 팔았을 정도로 파워가 막강한 곳이었다고 한다. ‘21클럽’의 와인 메뉴에 있는 Romanée-Conti Domaine de la Romanée Conti가 현재 가격으로 22,000불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금주령이 시행 중이던 당시의 술값이 얼마나 고가였을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후로도 그 지하 저장고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소피아 로렌, 리차드 닉슨, 그리고 빌 클린턴 대통령 등 각 분야에서 권력과 명예를 동시에 누리던 당대 최고의 사람들의 개인 술과 와인이 소장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9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정·재계 많은 유명인사들의 자유분방한 사교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던 ‘21클럽’은 2020년, 숱한 야사(?)를 품은 채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고, 이곳에서 일하던 종업원 148명은 안타깝게도 직장을 잃게 되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은 ‘21클럽’뿐만 아니라 미전역에 폐업과 파산 신고가 줄을 잇는 경제적 타격을 가져왔다. 럭셔리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Neiman Marcus를 비롯해 명품 청바지 True Religion, 중저가의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들을 판매하는 Pier 1 Imports, 그 밖에도 Modell's Sporting Goods, J. Crew Group, JC Penney, Brooks Brothers, Lucky Brand, California Pizza Kitchen, Lord & Taylor, Century 21, Sizzler USA, Ruby Tuesday, Friendly's, Guitar Center, Papyrus 등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이 있으며, 이외에도 스몰 비즈니스, 그리고 한인 소상공인들의 사업체도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자료 출처: The 21Club, Gothamist, CNN, NYC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