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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 Perry의 분노

‘Wear it all night and still look good in the morning’ 귀엽고 재치있는 이 선전문구는 Fred Perry라는 영국의 한 의류회사의 광고카피입니다.영국이 낳은 테니스 스타 프레드 페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런칭한 영국 의류 브랜드죠. 윔블던(Wimbledon)에서 승리를 거머쥔 프레드는 윔블던 승리의 상징인 월계관(Laurel)을 자회사의 트레이드 마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승리, 명예, 그리고 British Heritage의 정신’을 표방하는 영국 모드 패션의 한 축이었던 프레드 페리사가 최근 인종차별주의자로 짐작되는 한 단체에게 경고의 성명을 내고 자신의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1)Fred Perry Logo 2)New York Times 커버를 장식했던 Fred Perry

영국의 반인종차별주의를 표방했던 Fred Perry. Official Image

Fred Perry의 브랜드를 도용한 인종차별주의 단체는 과연 누구를 말하는 걸까요? 캐나다와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라는 단체인데요, 쉽게 말해 극단적 우익성향을 보이는 단체입니다. 파시스트적 사고에 백인우월주의까지 갖고 있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들은 자신들의 단체가 주도하는 모임에 항상 Fred Perry의 월계관 마크가 찍힌 옷을 입고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Proud Boys가 Fred Perry와 상호관계가 있는 것으로 오인하게 되었고, 이에 Fred Perry사는 극심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Proud Boys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시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image credit Quartz
image credit The Guardian

사실 Fred Perry와 Proud Boys는 서로 반하는 성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Rock Against Racism’이라는 70년대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적극적이었던 Fred Perry는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폴로 티셔츠를 입고 파시즘에 반하는 문화를 형성했던 그룹입니다. 그러나 일부 극우단체들이 외부 활동을 할 때마다 Fred Perry의 셔츠를 애용하다보니 일반인들에게 나쁜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 것이죠. Fred Perry사의 불쾌감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오리건 주 의사당 앞 Proud Boys. image credit NEWSIS

지난 9월 7일 오리건 주에서 활동을 벌였던 Proud Boys의 현장 사진을 보면 한 활동가가 Fred Perry의 월계관이 찍힌 큰 깃발이 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장에서 이들을 향한 암시적인 메세지까지 던졌다는 보도도 있지만, 정치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이 극우단체 Proud Boys의 존재는 아직도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부에서는 이들을 증오집단, 여성혐오주의자, 반이민주의자, 트랜스젠더 혐오주의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이제 이들은 다른 옷을 사입어야 할 것 같습니다.


Young Choi Editor

참고: Quartz, The Guardian, 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