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selle Cho, Photographer

Frieze NY 2022, 프리즈 아트 페어 스케치

공식적으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무덥고 뜨거웠던 지난 5월, 맨해튼에서는 세계 현대 미술 박람회 중 하나인 Frieze New York 2022(5/19-22)가 개최되었다. 프리즈 뉴욕은 영국의 유명한 프리즈 아트 페어(Frieze Art Fare)로 해마다 뉴욕에서 한 차례 열리는데 올해도 작년에 이어 허드슨 야드(Hudson Yard)의 복합 문화 공간 The Shed( Design by Scofidio & Renfro)에서 서막을 열었다.

Frieze New York 2020, Photo by Easelle Cho Photographer

맨해튼 이스트 리버(East River)의 랜덜 아일랜드(Randall’s Island)에서 열렸던 이전 전시와는 달리 2022년 Frieze New York은 소규모 박람회로 돌아왔지만, 약 65개의 전시자(Exhibitor)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코로나 이전 상태로 돌아온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개막식 부스 티켓은 매진되었고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온 컬랙터를 통해 총 3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나흘간 아트 마니아들을 매료시켰던 전시회 스케치와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한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


Stephen Friedman gallery

Jonathan Baldock

Jonathan Baldock 'Maske' Photo by Easelle Cho, Photographer

이 작품은 런던의 Stephen Friedman gallery에서 선보인 조나단 발독(Jonathan Baldock)의 도자기 시리즈 ‘마스크(Maske)’로 전시 중 대다수의 작품이 매진될 만큼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다. 특히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Facecrime(Suspect)’은 겹겹이 쌓인 도자기 기둥으로 구성된 것으로 고대 유적을 떠올리게 하는 수공예 양식들은 신화, 스토리텔링, 민속학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조각가의 화려한 토템 중 한 작품도 팔렸으며, 가격은 각각 6천 달러에서 3만 달러에 이른다.


David Zwirne Gallery

Carol Bove

Carol Bove Photo by Easelle Cho, Photographer

박람회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가장 노출 빈도가 많았던 David Zwirne Gallery의 캐롤 보브(Carol Bove) 작가의 새로운 설치물에 대한 단독 프리젠테이션 티켓이 전시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매진되었다. 오렌지빛 선명한 색으로 칠해진 강철 튜브를 교묘하게 조작하고 비틀어 만든 보브의 새로운 조각들은 마치 점토나 가볍고 유연한 소재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는 인간 인식의 불확실성이나 오류를 꼬집기 위한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벽 전체와 조각상들은 합성 오렌지색으로 뒤덮여 있으며, 작품 앞에 놓인 디자인계의 피카소라 불리는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가 디자인한 테이블 위로 보브의 두 작품이 올려져 있다. 작품의 가격은 20만 달러에서 60만 달러 사이로 전시 오픈 후 3시간 만에 완판되었다.


Hyundai Gallery

Minjung Kim

Minjung Kim 'Red Mountain' Photo by Easelle Cho, Photographer

현대 갤러리 역시 이번 전시에 참여했는데, 김민정 작가의 레드 마운틴(Red Mountain)이 눈길을 끈다. 뽕나무 껍질을 이용해 만든 한지(mulberry Hanji paper)에 복잡하고 추상적인 잉크(수채화) 그림으로 유명한 김민정 작가의 레드 마운틴은 아름답게 빛나는 봉우리와 계곡을 연상시키는 부드럽게 물결치는 선들이 매력적이다. 작가는 젊은 시절 전통 서예와 한국 수채화를 공부했는데, 이는 작품의 세련된 선과 능숙한 붓놀림을 완성하게 하는 바탕이 되었으며, 이후 밀라노에서 배운 서양 추상 표현주의가 합쳐져 작가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완성하게 된다. 김민정 작가의 작품은 5만에서 15만 달러에 판매되었으며, 유근택 작가의 작품을 4만-5만 달러, 이건용 화랑의 작품은 5만-5만 달러 선에서 판매되었다.


Rachel Uffner Gallery

Anne Buckwalter

Anne Buckwalter Photo by Easelle Cho, Photographer

펜실베니아 더치 컨트리(Pennsylvania Dutch Country)의 인테리어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드는 앤 벅월터(Anne Buckwalter)의 작품들은 소소한 물품들이 비교적 디테일하게 표현되는 대신 적지 않은 여백들이 그림 전체에 분포되어 있다. 비앙카 백(Bianca Beck)의 조각들과 함께 전시된 작품들은 약 7천 불에서 만 4천 달러에 판매되었다.


Xavier Hufkens Gallery

Tracey Emin

Tracey Emin 'Save me' Photo by Easelle Cho, Photographer

이 작품은 필자가 사랑해 마지 않는 영국 화가,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의 작품이다. 브뤼셀에 본사를 둔 갤러리 자비에르 후프켄스 갤러리(Xavier Hufkens Gallery)가 내놓은 작품으로 주로 활자를 이용해 작품(text-based works)을 만드는 트레이시 에민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Save me는 14만 5천 달러에 판매되었다.


Mendes Wood DM

Paulo Nazareth

Paul Nazareth Photo by Easelle Cho, Photographer

브라질 갤러리 멘데스 우드 DM(Mendes Wood DM)가 선보인 폴 나자렛(Paul Nazareth)의 작품은 콘크리트로 만든 축구공에 칼을 꽂아 놓은 형태로 축구의 역사를 인종차별적 측면에서 해석한 작품이다. 사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계의 인종차별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축구는 브라질의 백인들을 위한 스포츠였지 흑인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브라질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어릴 적 그의 놀이였던 축구를 통해 이 스포츠가 백인의 향유물이 아닌 모든 대중을 위한 스포츠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흑인들을 컨트롤하고 침묵시킬 때 어떻게 스포츠를 이용했는지를 고발하고 있다. 일곱 개의 축구공과 함께 벽면에는 나자렛 자신이 돌멩이를 입 속에 넣고 스스로를 침묵시키고 있는 세 개의 사진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Other Works

All Photo & Article by Easelle Cho, Phtograp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