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phie Kim Editor

Goodbye, Ennio Morricone. 영화보다 더 빛나는 음악을 남기고 가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영화감독들의 ‘Who's Who’로 불렸던 마에스트로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지난여름 세상을 떠났다. 현대 영화사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음악가였던 그는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나 2020년 91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500편에 달하는 영화음악을 작곡하였으며, 사망하기 전 병상에서 미리 부음을 작성해 두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영화 애호가들에게 안타까움과 감동을 전했다.

정통 클래식으로 음악에 입문했던 모리코네는 이후 생계를 위해 클래식을 포기하고 영화음악을 선택하게 된다. 영화음악 작곡에 독창적인 재능을 소유했던 그는 코미디, 스릴러, 서사극 등 쟝르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만들어 왔고, Bernardo Bertolucci, Pier Paolo Pasolini, Terrence Malick, Roland Joffé 등 영화계 수많은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 세기의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1964년 ‘황야의 무법자’ 테마음악을 시작으로 스파게티 웨스턴(spaghetti westerns, 1960~1970년대에 걸쳐 양산된 이탈리아 저예산 미국 서부개척시대 영화)의 전성기를 이끄는 한 축을 담당했던 작곡자로, 짧은 효과음만으로도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주어 영화의 생생한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그의 뛰어난 작품 해석 능력은, 영화의 깊이를 더해 관객들을 충분히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수많은 영화인들과 대중들에게 잊지 못할 필모그래피를 남겼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대표적인 영화음악으로 손꼽히는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은 여느 익숙한 클래식 못지않게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다. 소년 토토와 영사기사 알프레도와의 우정과 서사를 담은 시네마 천국은 모리코네의 어린 시절의 투영이라고 알려져 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감정으로 벅차오르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많은 이들이 손꼽는 명장면 중 하나다. 이 마지막 장면이 관중들의 기억에 선명하게 각인될 수 있었던 것은 틀림없이 그의 아름다운 테마음악이 있었기에 더욱더 그러하다. 모리꼬네는 그의 천국으로 돌아갔어도 현대영화·음악사에 그가 남긴 족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그를 사랑하는 팬들 곁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EnnioMorricone – Morricone Segreto

거장은 떠났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오는 11월 6일 사후 첫 앨범인 ‘Morricone Segreto’가 발매된다는 소식이다. 총 27곡이 수록된 편집앨범 형태로 발매되는 ‘Morricone Segreto’에는 그가 가장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인 60~80 년대에 작곡된 곡들 중 7개의 미공개 트랙이 포함되어 있으며, 실험적이거나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들로 이루어져 그의 음악 세계를 더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이 앨범은 유작의 의미를 담고 있어 희소성의 가치를 둔 보물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Morricone Segreto’라는 앨범의 타이틀 처럼 모리코네가 남긴 비밀의 흔적을 찾아보는 기쁨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사에는 수 많은 이유로 소장하게 되는 명작들이 있고, 모리코네의 음악으로 인해 영화를 소장하게 만들었던 작품들이 있다. 많지만 대표적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 ‘카노네 인베르소(Canone Inverso)’, ‘미션 (Mission)’ 등이다. 이 중에서 시네마 천국의 음원을 소개한다.

2007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 Morricone가 직접 지휘한 시네마 천국

자료 출처: Ennio Morricone 공식 사이트, NYT,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