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selle Cho, Photographer
Photographer Easelle Cho가 전하는 2022 뉴욕 패션위크 스케치

해마다 2월과 9월에 개최되는 뉴욕 패션 위크(New York Fashion Week)는 국제 패션 컬렉션을 언론과 일반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대중적이고 유서 깊은 패션 이벤트이다. 파리, 런던, 밀라노와 함께 세계 4대 패션 위크로 알려진 뉴욕 패션 위크는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CFDA)와 IMG가 공식 주관하는 패션쇼로 지난 2년 간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되거나 야외 패션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축소되어 운영되다 2월에 다시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게 되었다. 지난 2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엿새 동안 열린 NYFW에는 톰 포드(Tom Ford), 토리 버치(Tory Burch), 코치(Coach), 프로엔자 슐러(Proenza Schouler),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안나 수이(Anna Sui) 등 미국 패션계의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역량 있는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패션쇼의 분위기를 직접 스케치한 Easelle Cho, 포토그래퍼의 작품 중에서 우크라이나 브랜드, Bevza와 뉴욕의 대표 브랜드인 Tory Burch 뉴 컬렉션 몇 점을 소개한다.
뉴욕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Tory Burch




발렌타인데이에 열린 토리버치의 2022년 가을/겨울 런웨이 쇼는 상징적인 뉴욕시의 스카이라인을 숨 막히게 바라볼 수 있는 허드슨 커먼스의 25층에서 반짝이는 도시를 배경으로 진행되었다. 토리 버치는 이번 가을 쇼에서 화려한 이브닝 웨어와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작품을 뉴욕커 호텔 간판을 배경으로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의상이란 여성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인 만큼 패션을 통해 뉴욕이라는 도시에 보내는 러브레터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쇼에는 강렬한 옐로우 코트, 비대칭 웨이스트 풀스커트, 네온 재킷, 트위드 주름 팬츠, 빈티지스러운 패턴의 사랑스러운 니트 베스트, 발가락에 둥근 장식이 달린 로퍼 등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가득 찼으며, 마치 개성있는 뉴요커 여성들이 모여 함께 쇼를 즐기자는 초대장과 같았다. 특히 이번 의상들은 개성 있는 뉴욕의 스트릿 우먼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로 채워졌으며, 이번 쇼를 통해 토리버치는 디자인, 컬러감에 대한 새로운 시도에 자신감 있고 활기찬 스타일로 브랜드의 영역을 넓혀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브랜드 Bevza





“The collection is enveloped in a spirit of futuristic nostalgia. We feel nostalgic for lyric intimacy and parthenia nature, seeking for its revival. We want to be a part of a better future.”
- Designer Svitlana Bevza
여러 시즌 동안 New York fashion week에서 미니멀리즘 컨셉의 의상을 선보여 왔던 브랜드 Bevza는 현재 전시 상황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 키이우(Kyiv)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 작품이다. 이번에 무대에 오른 컬렉션은 'Love Letter to The Earth'라는 타이틀을 단 봉투모양의 클러치나 봉투의 실(Seal) 디자인을 활용한 버튼이나 매듭 등의 디테일을 살린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Bevza가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를 꼽는다면 'Sustainability Movement'에 참여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2018년 시즌부터 재활용 플라스틱, 비스코스 직물 폐기물 등 재활용 또는 유기 재료를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었으며, 재활용 플라스틱병으로 만든 니트 등 지속가능한 직물의 기술을 구현해냈다. 이번 2022년 시즌 역시 컷아웃 된 블랙 맥시 드레스, 물고기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탑, 계층형 스타일의 구조적 드레스, 비대칭 믹스 미디어 드레스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2022 Fashion Week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내전이 계속되는 상황이었기에 쇼장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등장하게 되었고 그것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필자는 쇼장 뒤 백스테이지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Better Future’ 구호를 외치며 우크라이나 전시에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특히 백스테이지에서 만났던 Bevza의 직원인 폴리나와 디자이너의 남편은 점점 격해지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곧 본국으로 돌아가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모두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다음 시즌에도 Bevza를 다시 만나게 되기를, 또 우크라이나에 곧 평화와 안정이 찾아오기를 맘속으로 기도했다.

All Photo Credit: Easelle Cho l NewYork based fashion photographer
www.easellecho.com / @easell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