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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ucks Coffee, 신발을 팔다!

요즘은 기업의 정체성과 그 경계가 참으로 모호한 시대다. 패스트 푸드 회사가 옷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스타벅스처럼 커피를 대변하는 기업이 신발을 유통하기도 하니 말이다. 사실 자신의 레이블을 단 ‘OWN GOODS 팔기’는 디지털 시대와 더불어 또 하나의 비즈니스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중에서도 스타벅스는 연중 특별한 모멘텀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물로 끼워주거나 한정판이라는 전술로 시판되기도 하는데 커피와 전혀 무관한 신발을 상품으로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니 커피와 무관하다고 하기는 어렵겠다. 왜냐면 신발 끈을 커피콩으로 물들였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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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과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아식스(Asics)’라는 운동화가 있다. 그 시절 한국을 강타한 나이키(NIKE)의 아성에는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한국의 국제상사(지금은 망하고 없음)가 출시한 프로-스펙스(Pro-Specs)와 쌍벽을 이루던 명품 스니커즈였다. 요즘으로 치면 아주머니, 할머니들 손에 하나씩은 들려있는 루이비통 가방처럼 당시 십 대들의 It-item 과도 같은 그런 신발이다.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문화가 유행하던 때라 아식스가 유럽에서도 인기가 꽤 높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사실 우리가 아식스로 알고 있는 그 이름은 원래 오니츠카 타이거(Onitsuka Tiger)였다. 1970년대 중반 즈음 오니츠카 타이거는 아식스로 이름을 바꿔 운영해 오다 원래 이름인 오니츠카 타이거를 다시 브랜드 네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장인 화를 표방하는 NIPPON MADE의 시리즈를 출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자회사의 간판급 모델인 Mexico 66 Deluxe를 베이스로 제품을 출시하고 여기에 스타벅스가 신발끈을 아라비카 커피 빈(Arabica Coffee Bean)으로 물들이며 기묘한 협업제품을 만들어 내 스타벅스 매장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Starbucks Goods의 열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여름 스타벅스가 한정판으로 내놓은 ‘Ready Bag’이라는 휴대용 쿨러를 얻기 위해 어떤 사람은 마시지도 않을 커피를 무려 300잔이나 주문하고 선물 7개를 챙긴 후 커피를 모두 버리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얻은 Goods는 곧바로 SNS를 통해 재판매 되는데, 그것을 사기 위해 열띤 비딩이 일어나기도 한다.

image credit Starbucks Coffee Korea

그만큼 별다방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아식스와 스타벅스의 협업에다 스타벅스 매장을 통한 신발 유통과 판매도 충분히 승산 있는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어쨌거나 제품은 브랜딩이다. 100불 내외의 스니커즈 한 켤레가 스타벅스 커피색을 입힌 신발끈을 달고 약 300불이 호가하는 고급 스니커즈로 변신해도 인스타그램에는 그 신발 구입을 자랑하는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자료 출처:Starbucks Japan, Instagram